증권사 홍콩법인 대형 미수사고를 낸 투기펀드가 시세조종 대상으로 삼은 종목이 늘 전망이다. 21일 LG증권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증권 홍콩법인 미수사고는 전형적인 투기펀드의 운용착오로 불거졌으나 이 과정에서 이미 알려진 K전자 이외에도 일부 소형주를 시세조종 대상으로 삼았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LG증권 고위 관계자는 "미수사고를 낸 12개 기관계좌가 삼성전자 등 우량주를 주로 거래했으나 미수사고를 내기이전 K전자 이외에 다른 소형주도 거래해왔다"며 "이들 소형주에 대해 시세조종 등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추정되고 있는 종목은 B, O 등 제조업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아직까지 외국인 기관고객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했으며 1주일가량더 조사해야 윤곽이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증권업계에는 이번 사고가 LG증권 홍콩법인 직원과 외국인 고객간 유착관계에서 발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견 펀드매니저는 "현지법인 직원이 기관고객의 성격을 몰랐다는 것은 이해할수 없다"며 "더구나 상대 신용도를 철저히 파악하지 않은 채 42억원을 대납까지 해준 것은 직원과 고객간 유착이 있었던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G증권 관계자는 "직원들의 유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현지 감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미수사고를 낸 기관을 상대로 한 소송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펀드의 실제 자본주도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 펀드가 `검은머리 외국인'일 가능성도 펀드의 실제 자본주가 명백히 드러나면 확인되겠지만 여러 펀드가 복잡하게 얽혀있고 사고장소가 외국이라는 점에서 확인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