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대통령선거가 끝난 20일 주식시장에서는 후보자들과 함께 희비가 엇갈린 종목이 적지 않다. 노무현 당선자의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 공약으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부풀어진계룡건설과 대아건설은 장시작과 함께 상한가로 뛰었다. 특히 계룡건설은 선거운동 기간인 11거래일전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하루를 제외하고 계속 오름세를 이어왔다. 또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자산가치의 상승 기대감이 반영된 동양백화점과 충남 방적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제일투자증권은 대전.충남에 본사와 토지 기반 등을 둔 기업들로 한올제약.범양식품.한국담배인삼공사.우성사료.미래산업.현대약품공업.동양철관.센추리.유성기업 신광기업.AP우주통신.범양건영.웅진코웨이.한국콜마를 꼽았다. 노 당선자의 아들이 재직중인 LG전자 주가는 약보합세다. 반면 낙선한 이회창씨와 한나라당의 인사와 관련된 종목들은 `된서리'를 맞고 있다. 한나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박근혜 의원의 동생 박지만씨가 대주주인 코스닥 등록업체 EG는 하한가로 추락했다. EG는 포철에 협력해 산화철을 제조하는 업체로 지난 2월말 박 의원의 한나라당 탈당과 함께 주가가 급등했으나 지난 4월말에는 박지만씨가 마약투약 혐의로 체포됐다는 소식에 급락한 적도 있다. 이정연씨가 대주주의 조카사위로 알려진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단암전자통신도 하한가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선 전날 노 당선자와의 공조 파기를 선언한 정몽준씨가 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은 오전장에서 10%대의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낙폭을 키워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선 결과가 관련 상장.등록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투자자가들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