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상승 개장 뒤 강보합권으로 약간 되밀렸다. 달러/엔 환율이 뉴욕장을 거쳐 121엔대로 올라선 영향으로 달러/원은 닷새만에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의 개입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달러/엔의 하락은 120엔대에서 멈칫한 모양새나 반등 여력도 신통치 않다. 수급상으로는 유가 상승에 따른 정유사의 결제수요가 전날에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반면 기준율보다 높은 환율 수준으로 인해 업체 네고물량이 출회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엔의 추가 상승이 어려울 경우 1,210원 접근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상태라 장중 제한된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전망.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9분 현재 전날보다 0.60원 오른 1,203.70원을 기록중이다. 간밤 역외선물환(NDF)환율은 달러/엔 상승의 영향으로 1,209.50원까지 상승한 뒤 1,208.00/1,21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2.90원 높은 1,206.00원에 출발한 환율은 차츰 오름폭을 줄여 9시 58분경 1,203.50원까지 낮아졌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급락하지 않는 이상 아래쪽으로 밀리는 것은 제한될 것"이라며 "위쪽으로도 업체 네고 등을 감안하면 1,210원 이상 오르긴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역외에서 기준율 수준에 달러사자(비드)주문을 내놓고 있으며 저가 매수세가 상존한다"며 "장중 움직임은 제한된 가운데 1,203~1,208원이 주거래범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에서 일본 정부의 개입 경계감과 뉴욕 증시의 반등을 재료삼아 121엔대로 상승, 121.33엔으로 마감했다. 달러/엔은 도쿄장에서 보합권을 거니는 가운데 이 시각 현재 121.31엔을 가리키고 있다. 미조구치 젬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외환시장 흐름을 예의 주시하겠다"며 구두개입에 나섰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991~992원을 오가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30억원의 주식순매수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18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