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력이 뛰어난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잇따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하고 있다. 이에따라 만성 적자 업종으로 인식됐던 바이오가 '흑자 테마군'으로 분류되는 데다 이들 우량기업이 바이오 테마의 핵심 투자대상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코스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렉스진바이오텍에 이어 최근 쎌바이오텍이 코스닥시장에 등록됐으며 에스디는 등록심사를 통과, 내달 하순 거래가 시작될 예정이다. 바이오 2세대 업체로 불리는 이들은 모두 수익력이 뛰어난 데다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동안 코스닥시장에서 바이오 테마를 주도했던 마크로젠 벤트리 인바이오넷 등이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크게 대조된다. 유산균 원말(분말 형태의 유산균)을 생산하는 쎌바이오텍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난 75억∼77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7억원의 감가상각을 제외한 순이익은 15억원 이상으로 작년의 3배 수준이 될 전망이다. 정명준 사장은 "유산균 이중코팅 등 세계적인 기술경쟁력을 갖춘 데다 최근 유산균이 첨가되는 제품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게 가장 큰 실적성장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엔 해외 수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매출 1백20억원을 올릴 계획이라고 정 사장은 덧붙였다. 이 회사는 지난 13일 거래 첫날 상한가(상승률 1백%)를 기록한데 이어 16일에도 5%나 올랐다. 건강보조식품을 만드는 렉스진바이오텍은 올해 매출 2백15억원에 순이익 50억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에 비해 매출은 55%, 순이익은 67% 늘어난 것이다. 진단시약을 개발하는 에스디는 16일 유가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으며 내달 하순 코스닥시장에 정식 등록될 예정이다. 지난해 매출 31억원, 순이익 10억원을 기록했던 이 회사는 올해 매출이 68억∼70억원, 순이익은 2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간염 암 에이즈 등의 진단시약 수출이 올해부터 본격화돼 내년엔 매출이 1백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매출액 순이익률은 37%로 추정되고 있다. SK증권 현정환 과장은 "그동안 주요 바이오주들의 실적이 나빠 관심을 끌지 못했다"며 "우량기업의 등장으로 내년에 실적을 동반한 테마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