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매각의 적정가격을 어느 선으로 볼 것인지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조흥은행 경영진은 적어도 주당 7천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은 또 올해 위험기업 여신에 대한 잠재부실을 모두 털어낸 만큼 내년에는 은행권 최고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내용의 경영계획을 수립, 오는 17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소위에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조흥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 경영진은 적정 매각가격에 대한 공식언급은 피하면서도 사견을 전제로 주당 순자산(Book-value Per Share.BPS)의 최소 2배 이상이어야 한다는 공통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순자산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주당 순자산은 은행 투자를 결정하는 중심지표로 통상 주가가 BPS의 1.5∼3배에 이른다. 경영진은 ▲업계 최고의 순이자마진(NIM, 3.4%) ▲1천100만명에 이르는 고객기반 ▲456개의 전국 점포망 등 기업의 내재가치를 감안할 때 조흥은행 주식가치는 BPS의 최소 2배 이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따라 12월 현재 BPS가 최소 주당 3천800원 이상(9월말 현재 3천926원)으로 추정할 경우 매각가격은 주당 7천600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영진은 또 현 시가(13일 종가 5천60원)를 기준으로 삼더라도 경영권 30∼40%에 브랜드 가치, 미래 영업가치를 감안하면 매각가격은 최소 7천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한편 홍석주 행장을 비롯한 조흥은행은 지난주 경영진 워크숍 등을 통해 내년사업계획을 포함한 중장기 경영계획과 전략, 정부의 지분매각 추진에 대한 경영진의견을 정리, 17일 공자위 매각소위에 설명할 예정이다. 경영진은 올해 하이닉스 문제 등 대부분의 잠재부실을 해소한 만큼 내년에는 업계 최고의 수익력을 갖춘 `클린(Clean)뱅크'로 발돋움한다는 비전을 제시할 방침이다. 경영진은 이에따라 내년 경기의 불투명성에도 불구, 내년 경상이익을 올해(1조6천400억원)보다 10% 이상 늘어난 1조8천억원 수준으로 잡고 7천억∼8천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린다는 사업계획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흥은행 고위관계자는 "대다수 인수.합병대상 은행이 영업상 침체를 보여온 것과 달리 조흥은행은 97년부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점을 적극적으로 설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