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를 코앞에 두고 북한핵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북한이 종전 태도를 바꿔 핵개발을 재개하겠다고 나선 것. 미국이 살상무기를 개발 중이라는 혐의로 이라크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돌출행동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벼랑끝 전술'이라고 풀이한다. 북한은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외교분쟁에 봉착할 때마다 이 전술을 사용해 왔다. 대선 후보들도 벼랑끝에 몰려 있는 느낌이다. 무리한 공약을 남발하고 네거티브 전술을 거리낌 없이 사용한다. 그러나 증시에선 벼랑끝 전술이 잘 통하지 않는다. 조간신문 대부분이 북한 핵문제가 세상을 뒤집어 놓을 것처럼 보도했지만 시장참가자의 반응은 무덤덤할 따름이다. 투자의 고수일수록 시장과 협상하고,경기에 순응하는 게 '정도'라는 걸 잘 안다. 북한이건 대권후보건 증시에서 배울 게 많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