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제시하는 투자의견 `속뜻'이 서로 달라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12일 증권사들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예상 주가상승률 20% 이상은 `적극 매수(Strong Buy)', 10% 이상은 `매수(Buy)', 10∼-10%는 `시장수익률(Market Performer)',-10% 이하는 `시장수익률 하회(Market Underperformer)' 등의 투자의견을 쓰고 있다. 또 LG투자증권은 `Strong Buy'(30% 이상), `Buy'(10∼30%), `Neutral'(중립, -10∼10%), `Reduce'(매도, -10% 이하) 등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동부증권은 `Buy'(25%이상), `Trading Buy'(단기매수, 10∼25%), `Holding(보유, -10∼10%), `Sell(매도,-10% 이상) 등으로 각자 다르게 쓰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3개 증권사들끼리 만 비교해도 같은 `매수(Buy)'라는 투자의견이 담고 있는 해당 주식의 예상 상승률은 10%포인트 이상이 차이가 난다. 11∼44%의 주가 상승이 예상될 경우에 `매수' 의견을 제시하는 한양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을 포함하면 편차는 20%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진다. 또 특정 종목의 예상 주가 상승률이 20%라고 가정할 때 삼성증권은 `적극 매수',LG증권은 `매수', 동부증권은 `단기 매수'등으로 각각 다른 투자의견을 제시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같은 혼란을 막기 위해 증권협회와 금융감독원이 관련 규정을 고쳐 지난 8월부터 증권사들이 투자의견을 제시할 때 분류기준을 반드시 밝히도록 의무화 하고 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일부 증권사들은 특정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가격을 바꿀 경우 투자자들이 비교할 수 있도록 이전에 제시한 의견을 명시하도록 한 규정까지도 무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투자의견의 복잡한 체계를 단순화하는 문제와 더불어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투자정보를 제공하도록 각 증권사에게 권고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적용기준 등에 대한 명시여부도 적극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