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하이브리드채권(신종자본증권) 2억달러어치를 연 8.565% 금리에 발행했다. 하나은행은 11일 "해외투자자로부터 2억5천만달러어치의 주문을 받았지만 금리 등을 감안해 2억달러어치만 발행키로 했다"며 "금리는 미국 국채금리 10년물에 4.5%의 가산금리를 붙인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발행 후 10년이 지나면 조기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확보했고 하나은행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거나 보통주 배당을 하지 못할 경우 이자를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측은 "이번 채권발행으로 BIS 비율이 0.5%가량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말 현재 하나은행의 BIS 비율은 10.32%였다. 한편 금리가 지나치게 높게 결정됐다는 금융권 일각의 지적에 대해 하나은행측은 △만기가 없는 영구채인데다 △콜옵션을 붙였고 △이자 미지급분을 다음해에 보전해 주지 않기로 했다는 점 등을 들어 이번 발행금리가 적절한 수준이었다고 강조했다. 은행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조달 비용은 배당압력 등을 감안할 때 연 13∼14%에 달한다"며 "하이브리드 발행을 영업용 자금이 아니라 자본을 조달하는 것으로 본다면 이번 금리는 높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