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이 투자를 기피하면서 보유현금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증권유관기관에 따르면 12월결산 상장법인중 금융업종.보고서미제출 등의기업을 제외한 506개사의 3.4분기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보유현금은 9월말 현재모두 14조7천153억원으로 작년말보다 15.8% 증가했다. 업종을 크게 나누면 비제조업의 현금보유 증가율이 25.2%였고 제조업은 10.4%였다. 더 세분화하면 음식료품(72.2%), 섬유제품(63.1%), 소매업(103.7%), 어업(80.4%)의 현금보유 증가율이 높았으나 전기기계(-72.9%), 정보처리(-83.1%), 조립금속(-36.6%)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현금보유액이 1조2천16억원으로 작년말보다 21.3% 증가했으며 KT는 26.9% 늘어난 9천336억원, 한국전력공사는 24.5% 증가한 6천970억원이었다. 또 보유현금액과 작년말대비 증가율은 ▲S-Oil 6천170억원 28.5% ▲기아자동차6천62억원 141.6% ▲현대건설 5천888억원 29.7% ▲SK글로벌 5천738억원 17.0% ▲현대산업개발 4천266억원 208.4% ▲삼성전기 3천524억원 215.7% ▲현대모비스 3천285억원 82.9% ▲삼성SDI 2천573억원 8.7% ▲한솔제지 1천878억원 29.9% 등이다. 그러나 현대차는 24.4% 줄어든 1조463억원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외의 불확실한 변수로 경제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는데 따른 현상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