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기지표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위축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9일 발표를 앞둔 10월 기계주문이 전월보다 3.4%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3/4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당초 집계보다 다소 호전됐고 밝혔다. 3/4분기 GDP성장률(계절조정치)이 소비지출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0.8% 증가, 잠정치 0.7%보다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율로는 잠정치 3.0%보다 높은 3.2% 증가한 것이다. 반면 2/4분기 GDP성장률은 1% 성장에서 0.9%로 수정발표됐다. 경제성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소비지출 증가는 0.8% 증가에서 1%증가로 발표됐다. 이에 비해 수출 감소폭이 0.1%에서 0.2%로 커져 향후 전망을 어둡게 했다. 앞서 지난 주말 발표된 10월 경기선행지수는 44.4로 10개월만에 처음으로 50을 하회했고 10월 가계지출은 전월대비 2.3% 감소, 예상치인 0.4% 하락에 비해 낙폭이 컸다. 이날 발표된 11월 도매물가지수도 부정적이다. 11월 도매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0.3% 하락, 26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일본 금융권의 고질적 부실채권 문제로 기업들의 신규 자금대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수요 역시 부진 개선여지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일본은행(BOJ)이 오는 13일 발표예정인 단칸지수(단기기업경제관측) 역시 전망이 -1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지수는 경기회복 지체가 반영될 것이라는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한 전문가는 "소비지출은 더이상 성장을 뒷받침할 수 없다"며 "일본의 경기지체는 더 심화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배동호 기자 liz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