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국내의 대형 기업금융 딜(Deal)을 잇따라 따내는 등 투자은행 업무를 강화하고 있다. 황영기 삼성증권 사장은 5일 "기업공개 M&A(인수합병) 정부지분매각 해외DR(주식예탁증서) 발행 등 투자은행업무가 활기를 띠고 있다"며 "올 들어 맡은 관련 업무규모가 총 9조6천억원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지난 4월 외국계증권사와 공동으로 한미은행의 해외DR 발행사업을 펼쳤으며 지난 11월 서울은행 매각작업에도 주간사증권사로 참여, 하나은행과의 합병을 성사시켰다. 공기업 민영화 작업에 적극 참여해 KT와 담배인삼공사의 정부지분 매각과 우리금융지주회사의 기업공개 등도 맡았다. 삼성증권은 현재 조흥은행 정부지분 매각작업에도 공동 주간사회사로 참여, 현재 관련업무를 진행 중이다. 기업은행의 증권거래소 이전작업도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한다는게 삼성증권의 계획이다. 황 사장은 "올 4월부터 현재까지 대정부관련 투자은행 업무쪽에서만 1백30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거뒀다"며 "해외DR 발행에서 거래소이전 작업에 이르기까지 업무가 다양해지고 있어 내년엔 투자은행 업무실적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세계적 대형 투자은행으로 발돋움한다는 것을 장기 비전으로 내세우고 체계적인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98년 이후 살로먼브라더스 등에서 일한 임기영 전무 등 투자은행업무 전문인력을 대거 영입했다. 현재 삼성증권의 투자은행 부문 인력은 총 80명이며 이중 22명이 해외 유명대학 MBA(경영학석사) 학위를 갖고 있다. 황 사장은 "고급 전문인력을 보강하고 이들에게 실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게 투자은행 부문의 경쟁력를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