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휴렛패커드(HP) 등 미국 기업들의 실적 악화 전망으로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하락세를 보였다. 4일 일본 도쿄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98.38엔, 2.16% 내린 9,006.73으로 마감됐다. 또 대만증시 가권지수도 전날보다 66.44포인트, 1.39% 내린 4,727.4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도쿄증시 닛케이지수는 장중 9,000선이 붕괴되는 등 지난 11월 11일 이후 3주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새벽 노키아가 내년 전세계 휴대폰 수요전망을 하향조정으로 도쿄시장에선 무라타 7.94%, NEC가 5.89% 급락하는 등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후지쯔도 5% 가까이 급락했고 도시바, 히다찌 등도 3%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도체주와 은행주들도 5~6%대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HP가 수요 감소로 내년 전망을 하향했고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일부 일본 은행의 국유화가 불가피하다고 밝힌 점이 시장에 큰 부담으로 이어졌다. 수출비중이 높은 가전업체 소니도 3.45% 밀렸고 자동차주들도 하락세였다. 특히 이스즈는 4%가 넘게 떨어졌다. 또 보다폰의 일본내 자회사인 J폰을 통해 3세대 서비스에 돌입하는 가운데 통신시장 경쟁심화 등의 우려로 NTT도코모가 2.37% 하락했고 NTT도 3.88% 밀렸다. KDDI는 4.90% 크게 떨어졌다. 한편 대만증시도 해외악재를 맞아 나흘만에 하락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반도체기업인 대만반도체(TSMC)는 2.80% 떨어졌고 D램 생산업체인 윈본드 일렉트로닉스는 3.91% 하락했다. 메모리칩 메이커 매크로닉스 인터내셔널은 7% 추락했다. 전자업종지수는 2.05% 하락률을 기록했다. 또 오는 7일 치러질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공적연기금의 매수세가 유입됐으나 금융개혁에 관한 우려감은 가시지 않아 금융업종지수도 1.26% 떨어졌다. 금융업종지수는 지난 3주간 9.3%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대만 최대 자동차업체인 차이나모터는 순익 증대 기대감으로 전날 급등에 이어 이날도 3.67% 추가 상승했다. 유론모터도 0.52% 동반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전문가들은 "올해와 내년 PC전망이 밝지 않아 관련주들이 약세를 나타냈다"며 "이번주 4,862선 위로 오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배동호기자 liz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