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된 조정.' 종합주가지수가 22포인트 이상 떨어진 4일 증시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그동안 가파르게 오른 점을 감안할 때 당연히 받아야 할 조정이라는 설명이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0월10일 580에서 730선까지 숨가쁘게 올라왔다. 대기 매물을 소화할 틈조차 없이 오름세를 이어왔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런 점을 고려,4일 조정장세는 향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조정 자체가 아니라 지수하락의 폭과 기간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조정의 폭이 깊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본다. "한달 이상 조정장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종우 미래에셋 운용전략실장)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690선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오름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하락세 전환의 배경=지수가 많이 올랐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특히 IT관련주 주가는 전저점보다 50% 가까이 상승해 고평가수준에 이르렀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투자심리도가 거래소는 90,코스닥은 100을 기록할 만큼 과열돼 있어 조정은 당연한 현상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굿모닝증권 서준혁 선임연구원은 "기술적 지표상으로 당연히 숨고르기가 나올 국면"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의 급락=이날 조정장세에 불을 댕긴 것은 삼성전자다. DDR 값이 개당 6달러선으로 떨어졌다. 7달러 이상을 기대했지만 지지선이 무너진 것이다. 전날 노키아가 내년 휴대폰 시장 전망을 예상보다 어둡게 본 것도 나쁜 영향을 미쳤다. 지수뿐 아니라 전반적인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삼성전자 주가가 이날 5% 가까이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에 대해 LG증권 리서치센터 구희진 팀장은 "현재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급가격은 2백56메가 기준으로 개당 8달러이며 7달러 50센트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지만 3분기보다는 높은 값"이라며 "휴대폰의 경우 내년 시장전망은 10% 확대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의 하락은 단기급등에 따른 이익실현으로 받아들여야지 실적전망이 악화된 것이 아니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주식을 팔아야 하나=전문가들은 단기에 급등한 종목은 일단 이익을 실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인다. 그러나 상승기조가 꺾였다고 볼 수 없는 만큼 굳이 현금으로 보유할 필요없이 덜 오른 주식으로 갈아타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덧붙인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황준현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종목간 빠른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상승종목은 차익을 실현하고 저평가종목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