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증시가 반도체 등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사흘째 오르며 4,800선에 근접했다. 3일 대만의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10.75포인트, 2.36% 오른 4.793.93로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지난달 18일 장중 4,862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 가권지수는 전날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들이 강세를 보인 점이 호재로 작용 장초반 소폭 하락을 딛고 상승세로 마감됐다. 가권지수는 새벽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4/4분기 매출 및 순익전망이 상향조정됐다는 소식으로 개장직후 곧 플러스권으로 올라섰다. 또 리먼 브러더스가 인텔과 AMD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점도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또 전날 대만 경제계획개발위원회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70%에서 3.52%로 상향 전망한 점도 지수상승에 도움이 됐다. 종목별로는 대만의 대장주인 세계 최대 파운드리 반도체 업체 대만반도체(TSMC)와 유나이티드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UMC)가 각각 3%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또 노트북 제조업체인 컴팔 일렉트로닉도 11월 판매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는 언론 보도로 3% 넘게 상승했다. 전날 새로운 공장설립에 착공한 대만 최대의 컴퓨터 메모리 칩 업체인 난야 테크놀로지스도 3% 이상 올랐다. 독일 인피니온과 공동으로 총 750억대만달러를 들여 70나노 및 90나노의 초미세 공정을 적용한 300㎜ 웨이퍼를 통해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 호재가 됐다. 동종업체 윈본드일렉트로닉스도 110나노미터 공정의 생산 능력을 4배로 확대하기 위해 내년 28억대만달러를 추가 투입한다는 방침으로 동반 상승세를 탔다. 프로모스 테크놀러지스, 파워칩 세미컨덕터 등도 투자확대 추진 대열에 동참하며 메모리칩 업체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청화픽처튜브, 한스타 디스플레이, AU옵트로닉스 등 LCD관련주들도 3% 가량 상승하며 전자업종지수를 2.68% 밀어올렸다. 반면 대만 린추안 신임 금융재정부장은 대출업계의 부실청산 작업을 다음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해 금융주들은 대체로 부진한 주가 움직임을 보였다. 한경닷컴 배동호기자 liz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