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리의 유통 주식수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회사측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한국유리는 3일부터 3개월간 보통주 30만주(2.60%)를 매입,내년 3월14일 이익소각한다고 2일 밝혔다. 1일 매입한도는 3만주로 최근 한달간 일평균 거래량인 2만여주를 넘는다. 한국유리는 최대주주인 프랑스 생고방(40.22%)을 포함한 주요주주 4인의 지분이 83.28%에 달해 유통물량이 총 발행주식의 10%선에 불과하다. 내년 3월 30만주가 소각되면 이들의 지분율은 85.50%로 높아지고 유통주식은 그만큼 더 감소한다. 특히 주요주주 모두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어 지분매각 가능성이 낮다. 증권업계에선 한국유리의 최대주주와 2대주주가 모두 외국인이고 신규자본을 조달할 필요도 없어 회사측이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장기적으로 상장폐지를 고려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한 전문가는 "한국유리의 배당가능이익이 4천8백97억원(2001년말 기준)에 달해 시가총액(2천30억원)의 2배를 넘는 만큼 얼마든지 자사주 매입·소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유리는 지난 8월말에도 우선주 40만주 매입·소각을 결의하고 지난달 25일까지 32만3천주를 취득했다. 이 물량은 전체 우선주(77만8천주)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로 오는 10일 이익소각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