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5천억달러인 중국의 내국인전용 A증시가 2일 전격 개방되면서 중국과 각국 증권사들은 중국담당 애널리스트들을 보강하는가 하면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에 본격 나서고 있다. 홍콩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외국 기관투자가들은 중국증시 투자에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황금알을 낳을 잠재성이 높다는 판단아래 우선 중국계 우회 투자자금을 대상으로 영업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샹차이증권은 애널리스트 스카우트에 돌입하는가 하면 홍콩법인의 영업력 확충을 위해 전직 BNP 파리바 페레그린 직원들을 영입하기로 했으며 내년에는 합작 투자은행인 CLSA와 함께 투자유치 세미나를 개최키로 했다. 도이체 방크는 최근 1천200개의 A증시 상장기업들중 8개의 투자유망종목 등 모두 25개의 관심종목을 선정하고 이들 종목을 분석할 애널리스트 2명을 충원했으며 UBS 워버그도 애널리스트를 3명에서 5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매뉴라이프 투자펀드의 레이몬 콩 경영개발실장은 "중국 당국이 증시 진입 장벽을 너무 높게 쌓아 단기간 내에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그러나 앞으로5년 후에는 투자 전망이 아주 밝다"고 내다봤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한국과 대만 등의 증시개방 경험을 보면 개방 초기에는중국인들이 탈세 등을 위해 해외로 빼돌린 우회 투자자금인 이른바 '검은머리 외국인' 자금이 주요 영업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