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서울은행이 통합된 `하나은행'이 1일출범한다. 통합 하나은행은 총 자산 86조원으로 국민은행,우리금융에 이어 국내 3위은행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됐고 내년에는 자산 110조원으로 세계 100위 진입, 순이익 8천500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 23.9%, 총자산수익률(ROA) 1% 달성이 목표다. 하나은행은 2일 오전 이사회에서 통합 은행장 및 임원들을 선임하고 본격 출범을 선언할 예정이다. ◆ 한달여 준비끝 출범 하나은행이 올해부터 법인세 감면을 받으려면 연내 합병을 해야하기 때문에 준비기간이 한달여로 짧았지만 무난히 잘 끌고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기간 통합추진위원회는 양 은행의 체계 등을 통합했고 소식지를 발간해 문화통합을 꾀했다. 그 와중에 서울은행에서는 400여명에 대해 명예퇴직을 실시, 인원부담을 줄였고 주식매수청구를 마감한 결과 15.72%(2천140만주)가 신청, 주당 1만7천250원씩 모두3천690억원을 지불하게 됐다. ◆ 3위 은행 출범 통합 하나은행은 총자산 86조원(11월말)으로 국민은행(204조원), 우리은행(94조5천억원)에 이어 `빅 3' 대열에 끼게 돼 최근의 대형화 추세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하나은행의 점포수는 594개이며, 직원 8천700여명, 자기자본 2조9천억원, 총 수신 64조원, 총 여신 55조원이다. 점포 중 70∼90개에 달하는 중복점포를 없애는 대신 신도시 점포 신설 등의 방식으로 규모를 유지하거나 더 늘려갈 계획이다. ◆조직 개편, SOHO, PB영업 강화 하나은행은 소상공인(SOHO)과 PB시장 영업력을 강화하는 한편 심사와 기업경영컨설팅 기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 17사업본부 15부 4실 29팀제로 바꿨다. 우선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한 소호 시장을 옛 서울은행의 저소득층 고객 기반과 영업망을 바탕으로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담팀을 신설했고 곧 서울.경인.부산지역에 100여개 SOHO 전담 영업점을 선정할 예정이다. 또 옛 하나은행의 부유층고객 기반을 더욱 탄탄히 하기 위해 기존 PB(프라이빗뱅킹) 제도와는 별도로 웰스 매니지먼트(Wealth management)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와함께 심사본부를 신설, 심사기능을 강화했고 다양한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경영컨설팅 팀을 만들었으며 서울은행이 주력하던 신탁 및 증권대행업무, 외국인 유가증권보관업무를 특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늘어난 점포망 관리를 위해 충청사업본부에 이어 영남사업본부를 신설,지역별 분할체제를 도입했다. ◆ 본격 통합작업 돌입 하나은행은 앞으로 전산,문화 통합 등 통합작업 `본론'과 함께 정부지분 처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우선 2일 오전 확대이사회에서 합병은행장과 집행임원이 선출되고 본부부서장이 임명되면 본격적인 조직 통합이 시작되고 그와함께 단계적으로 옛 서울은행 건물로이사를 가게 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업무 인수인계에 2주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직이 문화적으로 어우러질려면 꽤 시간이 지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산통합이 내년 5월5일로 예정돼있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부분적 통합에 그치게 된다. 하나은행은 이와함께 정부지분 30.9% 가운데 60%를 1년 이내에 자사주 매입, 전략적 투자자에 대한 매각 등 시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처분하도록 주선해줘야 한다. 또 나머지 40%도 1년6개월 이내에 해외 DR(주식예탁증서) 발행 등의 방법으로 처분될 수 있도로 지원해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