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내년 하반기부터 종합주가지수가 본격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수 1,000포인트를 향한 상승장은 정보기술(IT) 경기의 완연한 회복이 예상되는 내년 2.4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내년도 평균 지수를 올해보다 10% 가량 높게 잡고 있다. 국내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IT경기는 내년 상반기 계절적인 특성으로일시적인 불황을 겪는데다 미국-이라크전 변수로 이 기간 지수가 탄력을 받지는 못할 것이라고 증권사들은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그러나 지난 2년 간 세계 IT산업 동향을 분석한 결과 내년 하반기들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매수세의 확산이 지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에는 기업이익 개선이 불확실하다는 전제에서 보수적인 관점으로 봐도 적정지수는 연평균 820포인트(2002년 평균 764포인트)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각종 지표를 적용한 내년 지수 전망치의 저점은 650, 고점은 960으로 삼성증권은 잡고 있다. 대우증권은 내년에 증시가 대세 상승할 것이라며 목표지수를 1,035로 제시했다. 내년은 3.4분기 이후 IT업황의 순환적 측면과 신기술에 의한 뉴프로젝트의 출현,미-이라크전의 마무리 등을 계기로 경기가 상승쪽으로 전환하면서 2004년까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내년 1.4분기에는 거시경제 변수의 압박과 미-이라크 전쟁으로 지수는 720∼750을 맴돌다가 2.4분기부터 경기 민감주를 중심으로 매기가 확산할 것이라고덧붙였다. 대신증권도 국내 경기는 주택경기 안정책 강화와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으로 둔화하면서 내년 2.4분기까지 연착륙 과정을 거친 후 3.4분기에는 반도체경기와 함께 미국 경제 회복이 증시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신증권은 내년 지수가 최고 1,000포인트를 소폭 웃돌 수 있다고 보고 예상 평균 지수를 올해보다 80포인트 정도 상승한 840으로 잡았다. 교보증권은 현재의 경기둔화 국면이 경기 상승기에 나타나는 소순환일 뿐이라고판단, 미 경기 바닥과 세계 유동성 증가, 미 증시의 기술적 지표를 근거로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봤다. 내년 1.4분기에는 미-이라크전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지수가 680선쯤에서 주춤하지만 2.4분기 이후 상승세를 유지해 1,000포인트를 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LG투자증권의 전망은 좀 차이가 났다. LG증권은 내년 상반기 가계 소비 둔화와 달러화 약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지면서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 주식시장은 여전히 저평가 상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내년 기업 매출이 5.4%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면 상반기 지수는 520∼770에 그치고, 내년 평균 지수는 650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크게 빠져야 상승 추세로 전환을 예상할 수 있지만 제반 여건상 내년 상반기 급락세를 예측하기는 힘든다"고 전제하고 "상반기는 지지부진한 장이 전개될 것이며 하반기 전망은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