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주가가 한달여 만에 70% 가까이 올랐다. 종합주가지수 상승률(22%)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대장주 삼성전자를 뒤따를 수 있는 '넘버 2' 자격을 갖췄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실적호전 전망 가전,핸드폰,IT관련부품 등 주력사업의 전망이 밝다. 유제우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프리미엄급 가전제품의 올들어 10월까지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9.5% 늘어나는 등 내수와 수출이 모두 호조세"라고 말했다. 특히 고급주택의 분양 러시로 인해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내수시장은 앞으로도 급성장할 전망이다. 올들어 가전부문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10.4%에 달한다. 핸드폰 판매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 세계시장 점유율 7위에 올라섰다. LCD(50% 출자 자회사인 LG필립스LCD)부문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 있다. LCD가격이 하락을 멈추고 보합세인데다 판매량은 늘어나고 있다. 전우종 SK증권 기업분석팀장은 "3분기에 실적이 바닥을 쳤으며 올 상반기 계절적 요인까지 감안하면 내년 1분기까지 실적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급개선 LG전자 주가의 초강세는 수급개선도 한몫했다. 올 4월초 24%였던 LG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0월초 17%로 떨어져 있었다. 주가도 고점(6만5천원)의 절반수준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외국인이 다시 '사자'로 전환하면서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최근 1주일간 순매수금액만 2천4백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지분율도 22%대로 올라왔다. 전 팀장은 "실적호전 기대감 뿐만 아니라 외국인이 다시 사들이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수과 관련,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의 편입비중이 다소 높아진 테크펀드들이 '차선택'으로 LG전자를 택한 것 같다"고 설명한다. 삼성SDI는 성장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삼성전기는 밸류에이션(주가수준)이 높다는 것이 약점인 반면 LG전자는 성장성과 밸류에이션 양쪽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지주회사(LGEI)와 분리한 뒤 사업구조가 단순해지고 경영의 투명성이 높아진 점도 외국인 매수를 불러온 원인으로 꼽힌다. 물론 삼성SDI 삼성전기 등 다른 IT관련주에 비해 주가상승률이 높았기 대문에 향후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는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