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프로그램 매물에 밀려 엿새만에 반락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엿새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26일 증시는 연속 상승과 본격적인 매물대 진입에 따라 차익실현 욕구가 증가한 가운데 대량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며 하강 압력을 행사했다. 진폭은 크지 않았다. 월요일 뉴욕증시가 일부 경제지표 개선 등에 힘입어 상승하고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매물소화 과정이 전개됐다. 기술적으로는 종합지수 120일 이동평균선에 대한 부담을 확인했지만 20일선이 60일선을 상향 돌파하는 중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해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조정을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평가했다. 매수차익잔고가 어느 정도 청산된 데다 중소형주로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추가 상승 여력을 점검할 필요가 있는 만큼 지수보다는 종목에 초점을 맞추고 접근할 시점이다. 삼성전자 등 대형주 급등 이후 중가권 우량주의 ‘수익률 맞추기’에 대비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 PR순매도 2,100억원 =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59포인트, 0.51% 낮은 702.27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7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이내 반등하며 하방경직성을 과시했다. 코스닥지수는 49.32로 0.17포인트, 0.35%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건설, 운수창고, 운수장비, 유통, 보험, 인터넷, 디지털컨텐츠 등이 강세를 유지했고 증권, 은행, 통신, 전기전자, 방송서비스 등이 약세권에 머물렀다. 지수관련주는 국민은행이 3% 이상 내리며 다시 4만원선 테스트에 들어간 것을 비롯, SK텔레콤, KT, 한국전력, POSCO, LG전자, KTF, 강원랜드 등이 하락했다. 구조조정안이 나온 하이닉스는 4.12% 반락했다. 반면 하나로통신이 파워콤 부담을 털고 6.73% 급등했고 현대차, 삼성SDI, 신한지주, 엔씨소프트, LG텔레콤, 다음 등이 올랐다. 삼성전자는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북한 금강산 관광특구 지정과 관련, 현대상선, 현대건설 등 관련주가 폭등했다. 또 남광토건, 풍림산업, 경남기업 등 저가건설주에 매기가 몰렸다. 액티패스, 파워넷, 동일기연, 익스팬전자 등은 이틀째 전자파 테마를 이루며 급등했다. 외국인이 나흘째 ‘사자’우위를 이었다.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979억원, 121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각각 1,597억원, 14억원 매도우위로 대응했다. 개인은 거래소에서 452억원을 사들이고 코스닥에서 105억원을 처분했다. 최근 상승을 주도했던 프로그램 매매는 매도가 매수를 압도했다. 프로그램 매도가 2,754억원 출회됐고 매수는 653억원 유입됐다. 지수는 약보합권에 머물렀지만 상승종목과 하락종목은 각각 385개로 균형을 이뤄 종목별 매수세 확산을 가늠케했다. 코스닥시장 등락은 396, 335를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14억주대로 전날 수준을 유지했지만 거래대금은 모처럼 3조원을 넘어섰다. 코스닥에서는 2억7,987만주, 8,586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연속 상승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 과정에서 매물소화과정이 전개되고 매수차익잔고가 별다른 충격없이 해소된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홍 부장은 “현 장세는 대형주 매물소화, 중소형주 매기 확산으로 요약될 수 있다”며 “낙폭이 크고 실적이 괜찮은 종목이 탄력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