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00660]는 도이체방크의 구조조정안에 대해 "채권단의 동의가 이뤄진 것이 아닌 만큼 현단계에서 뭐라고 말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지만 대체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일단 경영정상화를 해야한다는데 채권단과 회사측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는데다도이체방크의 구조조정안을 따른다면 일시적이나마 자금난의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26일 "구조조정안에 대해선 아직 말할 것이 없다"며 "비핵심자산 매각이나 비메모리 부문 지분매각 등은 채권단과 합의한데로 진행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그러나 하이닉스측은 조정안대로 무담보 채권 50%의 출자전환, 이자 원금화, 나머지 채무만기 연장 등의 채무재조정이 이뤄질 경우 재정적인 여유를 다소 찾게되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여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채무재조정이 내년 1분기 재정 압박을 완화해줌으로써 오는 2004년돌아오게 될 3조4천억원의 차입금 상환 부담을 크게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또 비메모리 부문 매각 추진뿐 아니라 현대오토넷, 이미지퀘스트, 온세통신, 현대정보기술 등에 대한 지분매각 등 남은 구조조정 일정 추진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닉스측은 물론 이번 조정안을 장기적인 자금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 회사가 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야 하고 신규투자를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선 자체적으로 생산성 향상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키우는 것이필수적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D램 반도체업체들이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측면에선 하이닉스가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시간을 벌 수 있다"며 "경영정상화를 위해선 누구와도 전략적 제휴를 맺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