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13원선으로 소폭 상승했다. 앞선 이틀간의 내림세와 절연했다. 개장초 엔화 약세를 반영, 손절매수세가 등장해 환율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달러/엔 환율이 123엔대로 올라선 뒤 반락했으나 시장은 이를 크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지난주 후반 축적된 외국인 주식자금이 달러매물로 구체화되는 작업이 예상보다 부진하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1.90원 오른 1,213.8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지난 금요일보다 2.10원 오른 1,214.00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오전 9시 35분경 1,213.00원으로 오름폭을 축소한 뒤 한동안 달러되사기(숏커버) 등으로 1,214.20~1,215.30원을 맴돌았다. 이후 추가 매수 강화로 10시 34분경 1,216.00원까지 고점을 높인 환율은 매물 공급 등으로 차츰 반락, 1,213원선으로 되밀렸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주식자금이 개장초 잠시 나왔으나 예상보다 많지 않다"며 "엔/원 관련 매수세가 유입돼 하방경직성도 어느정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 3시 이후 주식자금이 얼마나 나올 지가 관건이나 물량이 나와도 1,212원 이하는 어려울 것"이라며 "위로도 상승이 제한돼 고점은 이미 본 것 같다"고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매도초과(숏)상태로 시작해서 달러되사기(숏커버)와 역외매수가 겹쳐 상승했으나 주식자금 등에 소폭 밀렸다"며 "일단 급한 숏포지션은 닫은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오후장에 물량이 얼마나 나올 지가 관건"이라며 "주식자금이 추가로 나오면 약간 더 하락할 여지가 있어 오후에는 1,210~1,215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말 뉴욕에서 122.91엔에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도쿄 개장초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 등으로 123.18엔까지 추가 상승했다. 그러나 차익실현 매물 등으로 반락한 달러/엔은 낮 12시 현재 122.64엔을 기록중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국제담당 차관은 오전중 "엔화가 그동안의 지나친 강세에 대해 여전히 조정 받고 있다"며 언급했다. 엔/원 환율은 이날 서울 외국환중개 기준으로 2개월여 최저 수준인 100엔당 985.62원에 고시됐으며 같은 시각 100엔당 989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사흘째 주식순매수를 이으며 거래소에서 114억원의 매수우위이며 코스닥시장에서는 균형을 보이고 있다. 이날 순매도와 순매수를 번갈아하는 혼조양상이다. 앞선 이틀간 6,000억원을 넘은 주식순매수에 비해 규모가 크게 줄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