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정국에 '역(逆)선택' 논란이 한창이다. 단일후보를 뽑기 위한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이회창 후보가 상대하기 편한 후보를 택해 여론조사를 교란시킬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 노무현·정몽준 후보측은 이 후보의 지지율이 평균치보다 낮게 나올 경우 이를 역선택으로 간주하기로 합의했다. 역선택은 원래 경제학 용어다. 정보가 충분치 않아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없는 상황을 일컫는다. 사실 주식시장 만큼 역선택이 난무하는 곳도 드물다. 투자의 왕도가 바로 역선택의 지뢰밭을 피해가는 길이기도 하다.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승부세계이기에 아무나 들어오면 안되는 곳이기도 하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