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프로그램 매수세를 받아 소폭 반등했다. 19일 증시는 뉴욕증시 하락, 국제유가 상승, 이라크 위기 재점화 우려, 반도체 가격 하락 등 외부 요인 악화로 약세권에서 출발한 이후 수급개선에 힘입어 방향전환에 성공했다. 최근 모멘텀 부재 속에 단기 수급에 따라 움직이는 무기력한 흐름이 연장된 것. 외국인이 방향성 없는 선물매매와 그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에 의존한 상승이어서 반등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시장관계자들은 뉴욕증시와 연동하는 좁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종합지수 20일선과 60일선의 수렴이 임박한 만큼 방향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31포인트, 0.65% 높은 671.44에 거래를 마쳤다. 종합지수는 663까지 내린 이후 반등했다. 코스닥지수는 47.89로 0.11포인트, 0.23% 상승했다. 반도체주가 대체로 강세를 보인 반면 통신주는 반락했다. 업종별로는 유통, 전기가스, 전기전자, 증권, 섬유의복, 반도체, 인터넷 등이 상승했고 통신, 은행, 보험, 통신서비스 등은 하락했다. 지수관련주는 삼성전자, 한국전력, 현대차, LG전자, 신한지주, 휴맥스, 국민카드 등이 상승을 지원했다. 반면 SK텔레콤, 국민은행, 삼성SDI, KTF, 하나로통신 등은 약세권에 머물렀다. TFT-LCD 매각재료가 나온 하이닉스는 12억주에 가까운 대량 매매를 수반하며 상한가에 올랐다. 이에 따라 거래량이 15억558만주로 폭증하고 거래대금도 1조9,617억원으로 증가했다. 코스닥에서는 2억6,725만주, 7,390억원이 손을 옮겨 전날 수준을 유지했다. 투자주체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92억원, 306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상승을 이끌었고 개인은 692억원 어치를 처분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관망세를 보인 가운데 개인이 127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이 109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주가지수선물을 대량 매수하면서 프로그램 매수가 급증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1,560억원 유입됐고 프로그램 매도는 803억원 출회됐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종합지수 20일선과 60일선의 수렴이 임박한 가운데 뉴욕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며 강보합권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박스권이 점차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2,3일내에 방향성을 드러낼 공산이 크다”며 “모멘텀이 부재한 터라 뉴욕증시의 전 고점 돌파 여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