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동원증권이 상품주식 운용에서 4백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는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주식운용에서 큰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형증권사들의 미매각수익증권이 회사별로 3천억∼5억천억원대에 달해 수익성 악화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9일 증권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올 사업연도 반기보고서(4∼9월)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상품주식 매매 및 평가부문에서 4백4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삼성은 그러나 선물헤지를 통해 전체 상품유가증권 손실을 1백63억원으로 줄였다. 보유중인 상품주식 금액이 1천9백억원대에 달하는 동원증권은 주식운용에 따른 손실이 4백52억원에 이르렀다. 현대는 상품주식 운용에서 1백16억원을 벌고 3백76억원을 잃어 2백6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대우와 대신증권도 상품주식 부문에서만 2백83억원과 1백73억원의 적자를 냈다. LG투자증권은 상품주식 운용손실이 9억원에 머물렀다. 한편 주요 증권사들은 1천억원 이상의 미매각수익증권을 갖고 있어 추가손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매각수익증권은 증권사가 판매한 펀드에 투자한 고객의 환매요구로 해당펀드 내 채권을 매각해 환매자금을 마련하려고 했지만 부실채권이 많아 현금화에 실패,증권사 돈으로 대신 지급한 뒤 보유하고 있는 수익증권이다. 삼성은 지난 9월말 현재 미매각수익증권 규모가 5천7백66억원에 달했다. LG와 현대는 4천4백10억원과 3천3백20억원어치를 갖고 있다. 대우와 동원증권의 미매각수익증권은 4천3백12억원과 1천3백13억원에 이르렀다. 국내 43개 증권사가 보유중인 미매각수익증권 규모는 4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금감원은 보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