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공시제도로 인해 애널리스트들의 기업분석 편차가 커질 전망이다. 즉 특정 종목의 실적이나 주가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전망이 정 반대로 나타날수있다는 얘기다. 이는 공정공시제도로 애널리스트들의 정보 우선 접근이 차단되면서 기업의 공개된 실적 등 한정된 자료에 근거해 주로 `예측'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럴 경우 애널리스트의 종목 분석에 대해 투자자들은 혼동을 겪을 수도 있다. 모 증권사의 투자전략가는 19일 "애널리스트의 활동이 정보 제공의 영역에서 예측의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시된 실적 등 외에 정보 접근이 차단됨으로써 경기나 산업동향 예측이기업의 실적이나 주가 전망에 주된 잣대로 이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공정공시제도를 이미 시행하고 있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어떤 애널리스트는 특정 기업의 주당 순이익(EPS) 전망을 100원으로 전망하면 다른 애널리스트는 이를 1천원으로 제시할 수도 있게 된다. 이를 반영하듯 과거와 달리 애널리스트들의 기업 실적 및 주가 전망에 부정적인코멘트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평소 증권사들의 데일리에서 제대로 찾아볼 수 없었던 자동차와컴퓨터 등 각종 산업 분야의 기업 실적 전망이나 주가의 하향조정이 7개 증권사에서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경기 전망이 안 좋아 부정적인 코멘트가 많이 나올수도 있지만 정보의 제한적인 접근이 분석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치 시험 성적이 빵점이 아니면 만점이 되듯, 애널리스트의 분석 성적도극명한 대조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