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3분기 실적이 바닥이었다" 상장사의 올3분기 실적이 발표된 이후 증권 전문가들은 이런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자동차등 시가총액 상위 제조업체들의 4분기 실적이 3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것. 올1분기 피크를 친 기업 실적이 2,3분기에 걸쳐 내림세를 탄 뒤 4분기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다는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는 "종합주가지수가 대형주 중심으로 저점에서 100포인트 가량 오른 것도 이같은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봐야하며 주가바닥도 지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대형주는 실적호전과 함께 자사주 소각이란 재료까지 보유하고 있어 향후 장세반등시 주도주로 나설 전망이다. 포스코는 이날 자사주 소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주식교환에 합의한 KT와 SK텔레콤도 교환된 자사주 일부를 소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삼성전자의 추가 자사주 매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형주 4분기 실적개선 시가총액 상위 10개사의 올 3분기 누적순이익은 15조5천억원으로 상장사 전체 순이익의 72.1%를 차지했다. 결국 증시는 이들 대형주의 실적에 달려 있는 셈이다. 대형주 가운데 KT SK텔레콤은 요금인하로,금융주는 대손충당금 부담으로 인해 4분기 실적이 3분기에 비해 다소 저조할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제조업체의 상황은 다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LG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의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우종 SK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최근 이들 대형 제조업체의 주가가 저점에서 20∼30%가량 오른 것은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체별 실적전망=임홍빈 삼성증권 테크팀장은 "삼성전자는 D램가격 상승과 핸드폰부문의 실적호전에 힘입어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 보다 8%가량 늘어난 1조9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실적은 3분기에 바닥을 쳤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경우 내수가격 상승과 수출가격의 점진적인 오름세에 힘입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11% 증가할 것이라고 이은영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환율하락세와 원재료가격 안정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4분기 대표적인 실적호전주로 부상할 전망이다. 송영선 한투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는 평소 1천억원 안팎에서 계상했던 개발비를 3분기에 3천억원을 쌓으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며 "개발비 상각부담이 줄어드는 4분기엔 5천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쏘렌토 효과'을 톡톡히 보고 있는 기아차는 파업이 일어나지 않을 경우 4분기 영업이익이 무려 5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 LG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