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연속 6주간의 상승세를 보였다. 소비자신뢰지수가 상승하고 소매판매가 예상 밖으로 크게 늘어난데다 HSBC의 하우스홀드인터내셔널 인수 등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다우지수의 지난주 상승폭은 0.49%. 다우지수가 6주간 연속 오른 것은 1999년 5월 이래 3년여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나스닥종합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전주에는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주에는 다시 3.82%, 1.69% 오르면서 상승기류를 탔다. 월가의 분석가는 미국주가의 이같은 오름세가 이번주에 계속 이어질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특히 지난주 발표된대로 소매판매가 늘어나고,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 보다 높게 나오고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줄어든 것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월가는 특히 기술주지수가 지난 8월 큰 폭으로 올랐을 때의 최고기록인 1,422선을 깰 수 있을 지 주시하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10월의 저점에서 26%나 올라 지난주말에 1,411까지 올라 여름 최고기록과의 차이는 불과 11포인트다. 분석가들이 조심스럽게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것은 경기지표들이 점차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에는 물론 지난주에도 제조업 관련 지표들은 부정적으로 나왔으나 소비 관련 지표들은 긍정적인 수치를 나타내면서 주가를 부추겼다. 월가의 시장분석가들은 지난주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망치에 비해 상승률이 높게 나온 것을 오히려 좋은 징후로 해석하기도 했다. 물가가 오르는 것은 그만큼 기업이 상대적으로 더 큰 가격결정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주에는 19일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오는데 이 역시 높은 수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브리핑닷컴의 조사로는 9월에 0.2% 상승했던 이 지수는 지난달에는 0.3% 올라갔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음 날에는 10월중 주택착공실적이 공개된다. 전달에 연간기준 184만가구였던 이 통계는 지난달에는 172만가구로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되나 주택시장의 열기가 식은 것은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 다음날에는 컨퍼런스보드의 지난달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되는데 이 수치는 전달과 같은 0.2% 하락으로 나타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같은날에는 연방준비제도 필라델피아은행이 필라델피아지역의 제조업지수를 내놓는다. 이 수치는 5포인트가 떨어진 것으로 나오겠지만 전달의 13.1포인트 하락 만큼 낙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0월에 나온 수치들이 워낙 나빴기 때문에 이달과 다음달에 공개될 각종 경기지표들은 투자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위안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연말 소비활동이 기대 이상으로 나올 경우 투자심리에는 아주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같은 점을 감안하면 이번주에 홈디포, 토이저러스, BJ 등 유통점들이 분기실적과 시장전망을 어떻게 하느냐가 주가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이번주에는 휴렛패커드, 브로케이드커뮤니케이션스 같은 기술회사들이 분기실적을 공시하게 된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