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등록기업들의 실적이 올 하반기 이후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벤처기업의 절반 가량은 적자경영을 면치 못하고 있다. 1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2월 법인인 4백97개 상장사의 3분기 순이익은 전분기보다 총 32.4% 감소한 4조7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 1분기(8조7천억원)와 비교할 경우 45.7%나 줄어든 것이다. 시가총액 상위 50개사 중에서 전분기보다 실적이 줄어든 기업은 68%인 34개에 달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KT 국민은행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사의 매출액은 1백12조6천6백63억원으로 전체의 30.8%를 차지했다. 특히 이들 기업의 순이익은 15조5천8백49억원으로 상장사 전체순익의 72.1%에 달했다. 기업별 당기순이익은 포스코가 3천7백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백24.6% 늘어났으며 SK글로벌 3백47.3%, 제일모직이 20.3% 늘어났다. 반면 KT 37.42%, 삼성SDI 21.2%, 기아자동차 61.6%, SK 56.9%, 대한항공 48.0%, 현대백화점은 61.0% 가량 하락했다.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 누적기준으로는 상장사(보고서 미제출 등을 뺀 5백16개사)의 순이익이 21조8천5백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백3.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0% 증가한 27조9천8백억원, 매출액은 2.24% 늘어난 3백66조1천5백71억원이었다. 코스닥 벤처기업 2백44개사중 1∼9월 기준 적자인 곳은 1백21개로 전체의 49.6%에 이르렀다. 또 코스닥 분석대상기업 5백63개의 3분기 순이익은 4천8백33억원으로 2분기보다 20.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0% 줄어든 9천91억원이었고 매출액은 0.5% 늘어난 13조9천2백억원이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