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투자·배급업계에서 쌍벽을 이루는 CJ엔터테인먼트와 플레너스가 하반기 흥행기대작의 '성쇠'에 따라 실적과 주가 양면에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최대 흥행작으로 꼽았던 '성냥팔이소녀의 재림'의 참담한 실패(전국관객 14만명)로 한숨을 쉰 반면 플레너스는 지난 5월 합병·인수한 영화사업부문인 시네마서비스가 배급한 '가문의 영광'(4백90만명) 등 잇단 히트작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는 것. 이러한 명암은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CJ엔터테인먼트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 줄어든 48억원,순이익은 12.2% 감소한 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플레너스는 영화의 잇단 성공과 자회사인 게임업체 넷마블의 실적호전으로 매출과 이익면에서 모두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3분기까지 순이익이 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2억4천5백만원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6천원까지 내려갔던 플레너스 주가는 최근 들어 1만원선(15일 종가 1만5백원)으로 올라왔다. 이로써 CJ엔터테인먼트(1만6백50원)를 거의 뒤따라잡은 셈이다. 삼성증권 강성빈 애널리스트는 CJ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플레너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교보증권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플레너스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1백1억원에서 1백12억원으로,내년의 경우엔 2백억원에서 2백34억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