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에 목말렸던 증시에 모처럼 단비가 내렸다. 15일 종합주가지수는 미국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데다 미국 증시 반등소식에 힘입어 670선을 회복했다. 6일연속 하락장세를 마감한 셈이다. 투자심리도 호전돼 하루 2조원대를 밑돌던 거래대금이 2조3천8백억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전문가들은 상승 모멘텀을 갈구하던 국내 증시에 신용등급 전망 상향조정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KT등 시가총액 '빅3'의 주가는 자사주 매입설과 주식 맞교환등 개별 호재까지 맞물려 큰폭 상승했다. ◆무디스 효과=전문가들은 긍정적 재료라는데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물론 무디스가 신용등급 자체를 올린 것은 아니기 때문에 효과가 나타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투자심리를 회복하는데는 일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대한투자신탁증권 장만호 경제연구소장은 "국내증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은 투자주체들의 자신감 부재"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제적 신용평가회사가 신정부 출범이전에 신용등급 전망을 올린 것은 자신감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분석팀장은 "신용등급이 올라갈 경우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투자 비중이 높아지고 대기업의 해외채권 발행조건도 나아지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외국인이 살만한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대한 투자를 중장기적 관점에서 고려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반면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증시 전망이 불확실해 외국인 매수로 직결되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눈에 띄는 빅3의 강세=삼성전자 SK텔레콤 KT등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시가총액 3인방이 저마다 호재로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자사주 추가 매입 가능성이 시장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LG투자증권은 이날 기업보고서에서 "삼성전자는 3분기말 현재 6조원 이상의 현금을 갖고 있으며 연말까지 추가 설비투자규모는 2조2천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잉여현금으로 배당이 확정되기전 자사주를 추가 취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KT는 주식 맞교환이 대형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증권 김상윤 연구원은 "양사간 지분 스와프로 잠재매물 부담이 크게 덜어졌다"며 SK텔레콤에 대해선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KT에 대해서는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들 3개 종목은 이날 종합주가지수 오름폭을 크게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삼성전자와 KT 주가는 5.29%와 6.38%씩 오르며 35만원과 5만원선을 회복했다. SK텔레콤 주가는 5.68% 상승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