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들은 15일 디플레이션 우려가 있으나 실제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또 내년 수출은 대중국과 아세안 수출호조가 지속돼 전반적인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김영주 재정경제부 차관보 주재로 열린 거시경제점검회의에서 이같은 의견이 제시됐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조동철 KDI 거시경제팀장은 "내수 증가세가 둔화된 반면 수출이 견실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음을 감안하면 최근 실물경기 전반이 위축되지는 않았다"며 "디플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수출과 관련, 김극수 무역협회 동향분석팀장은 "최근 정보기술(IT)제품 수출회복, 대중국 수출호조 등으로 비교적 빠른 증가세"라며 "무역수지는 올해 100억달러 흑자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팀장은 "내년 수출은 세계경기 불투명, 각국의 수입규제 등 제약요인들이 있다"며 "그러나 IT제품을 비롯 대중국과 아세안 수출호조가 지속되면서 전반적인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에 대해 김철 산업은행 산업분석 3팀장은 "설비투자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수출증가, 영업실적 호조 등 설비투자 회복에 긍정적 요인이 있고 대내외 여건이 안정될 경우 설비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 시장 상승국면은 어느정도 마무리됐다고 국토연구원의 손경환 박사는 평가했으나 2003년초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심리가 있어 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가계대출은 주택가격 안정, 정부 가계대출 억제 등으로 11월 들어 증가세가 현저히 둔화되고 있다. 정희전 한국은행 통화운영팀장은 "기업대출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가계대출이 기업대출보다 금리가 높고 연체율이 낮아 은행의 가계대출 취급유인은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향후 세계경제와 관련, 이태봉 국제금융센터 연구분석팀장은 "이라크에 대한 UN결의안 통과에 따른 사태전개과정 등 지정학적 위험과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