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금융.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세계은행 차관 8억500만달러에 대한 상환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외채이자만지불, 사실상 제2차 디폴트(채무불이행) 단계에 들어서면서 14일(현지시간) 아르헨 증시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고 대달러 환율은 크게 상승했다. 아르헨 증시의 메르발 지수는 사실상의 디폴트 선언으로 금융위기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전날의 456.92포인트보다 3.25% 떨어진 442.07포인트로 내려선 채 마감됐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대달러 페소화 환율도 각각 3.50페소와 3.55페소였던 전날의 매입 및 매도 환율을 훨씬 뛰어넘어선 3.53페소와 3.60페소를 기록했다. 한편 아르헨 정부는 당초 지난달 15일까지 세계은행에 8억500만달러를 상환해야 했으나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구제금융 협상지연과 외화보유고 부족 등으로 상환을1개월 연장했다. IMF와의 막바지 협상을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로베르토 라바냐 아르헨경제장관은 "세계은행에 대한 아르헨 정부의 `최소한의 신의'를 보여주기 위해 8억500만달러에 대한 이자 7천920만달러를 우선적으로 상환하겠다"고 밝혀 지난해 12월에 이어 제2차 디폴트를 사실상 시인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 특파원 bigpen@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