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달러 강세를 배경으로 하루만에 상승 반전, 1,208원선으로 올라섰다. 미국 달러화가 이라크의 UN결의안 전격 수용 소식으로 약세 흐름에서 탈피했다. 최근 119.50엔을 놓고 추가 하락과 반등의 기로에 섰던 달러/엔은 120엔대로 진입, 바닥을 다진 듯한 모양새다. 다만 미국의 이라크 공습 가능성 등 아직 시장 불안감이 채 가시지 않아 달러화 방향을 논하기는 이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수급상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역내 매도분이 부담을 줬으나 역외의 롤오버 매수로 적당히 교차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일부 은행에서 NDF정산관련 매도분 중 상당부분을 받아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수급은 조용히 관망중이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6.00원 오른 1,208.2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5.80원 높은 1,208.00원에 개장한 환율은 곧 1,209.00원까지 올라선 뒤 달러/엔 오름폭 축소와 매도 강화로 10시 11분경 1,205.00원까지 밀렸다. 이후 달러/엔의 재상승 등으로 환율은 10시 52분경 1,207.50원까지 되올랐으나 NDF정산관련 매도로 1,206원선에서 주로 거래됐다. 그러나 환율은 오전장 후반 달러되사기(숏커버)진행으로 11시 58분경 1,208.50원까지 상승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NDF정산관련 역내매도와 역외매수가 나뉘어져 있다"며 "글로벌 달러 약세가 조정을 받으면서 상승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초 공급우위를 예상했으나 수요가 차츰 부각되고 있다"며 "그러나 1,210원 부근에서 물량 공급이 예상돼 오후에는 1,206~1,21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일부 시중은행에서 NDF정산관련 매물을 받아놓고 있는데 달러/엔 등락에 따라 수급이 조절되고 있다"며 "역외에서 롤오버매수하고 있으며 달러매도초과(숏)상태도 있기 때문에 이를 감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업체 수급이 조용해 은행권 거래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며 "오후에도 1,205~1,210원 범위에서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밤새 뉴욕에서 120엔대를 회복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추가 상승, 장중 120.39엔까지 오른 뒤 낮 12시 1분 현재 120.33엔을 기록중이다. 그러나 120.50엔에서 수출업체 물량 포진을 감안, 120.30엔대에서 추가 상승은 제한되고 있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 발표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조심스런 흐름이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3~1,004원을 오가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11억원의 매도우위이며 코스닥시장에서는 균형을 보이고 있다. 하루만에 순매도로 돌았으며 최근 뚜렷한 추세를 드러내 보이지 않고 있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중립적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