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가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스(AMD) 실적 하향 영향으로 약세로 밀렸다. 이라크의 유엔 결의안 수용이라는 호재가 등장했으나 실적 전망 악화와 경기 재침체 우려감이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14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225 평균지수는 8,421.86으로 전날보다 16.66엔, 0.20% 하락하며 오전장을 마쳤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장초반 이라크의 유엔 결의안 수용 소식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수출주의 주도로 8,501.36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AMD 악재와 일본 경기 하강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약세권으로 밀렸다. 업종별로는 보다폰의 실적호전 기대감으로 통신주가 상승하고 수출주도 오름세를 보였으나 반도체 장비주와 은행주가 내림세를 보이며 이에 맞섰다. 밤사이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AMD가 3/4분기 흑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11∼1월 분기 주문 전망을 하향한데 따른 여파로 나스닥 선물이 급락, 일본 시장 동종업체인 어드밴테스트 등이 약세를 주도했다. 어드밴테스트는 오전장에서 4% 가까이 하락했으며 도쿄 일렉트론도 1% 가량 내렸다. 은행주들은 부실채권 처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일시적으로 희석돼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즈호 홀딩스와 UFJ홀딩스는 각각 4.23%, 6.06%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히다찌, NEC, 도시바 등 반도체주는 개별재료를 앞세워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히다찌는 시스템 LSI, 휴대전화전용 프로세서와 대용량 플래시 메모리 수주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300mm 웨이퍼 생산 공장을 가동률을 높일 것이라는 소식으로 소폭 올랐다. 전날 대용량 플레시 메모리를 증산할 것이라고 밝힌 도시바도 3% 가량 상승했고 NEC도 내년 3분기부터 90나노미터 칩 양산 돌입으로 2% 가량 상승했다. 소니, TDK, 도요타, 혼다자동차 등은 이라크 호재로 오름폭을 넓혔다. 한경닷컴 배동호 기자 liz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