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이면 자산관리공사(KAMCO)가 운용해 온 공적자금인 부실채권정리기금의 신규 인수업무가 5년만에 끝난다. KAMCO는 지난 97년 11월26일 제일.서울은행의 부실채권 4조3천943억원어치 인수를 시작으로 5년간 모두 105조5천억원어치의 부실채권을 사들여 이중 61조4천억원어치를 국제입찰이나 자산담보부증권(ABS) 발행 등을 통해 매각했다. KAMCO가 정리한 부실채권 회수금액은 28조5천억원, 매입대금은 25조원으로 3조5천억원의 매각차익을 남겼으며 전체 매입금액 39조4천억원의 72%를 회수했다. 이처럼 부실채권정리로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는 데 앞장선 KAMCO는 앞으로 공사 자체 회계로 부실채권 인수를 계속하는 한편 부동산사업과 해외 부실채권시장 진출로 거듭날 계획이다. KAMCO의 연원영 사장을 만나 부실채권정리기금의 성과와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부실채권정리기금을 활용한 신규 인수업무가 오는 22일이면 끝나는데 앞으로부실채권 인수업무는 어떻게 되나 ▲부실채권정리기금의 신규 인수업무는 중단된다하더라도 보유하고 있는 부실채권 매각.정리 업무는 계속하게 되며 완전히 정리하는 데 3∼5년 정도 걸릴 것이다. 앞으로 금융권의 신규 발생 부실채권은 공사회계로 인수할 수 있지만 이는 민간투자기관과 경쟁을 통해야 하며 공사회계의 한계내에서만 가능하다. 실제로 일부 은행의 경우 자산유동화증권 매각과정에서 후순위채권 인수 등의 신용손실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부실채권정리를 지속적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부실채권비율이 높은 제2금융권 부실을 상시적으로 정리할 수있는 제도적 장치 유지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등 KAMCO의 공적인 부실정리역할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한보철강 매각은 어떻게 되나 ▲지금까지 부실채권 정리는 잘 돼가고 있는데 한보철강과 대우채권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한보철강은 매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AK캐피탈과 본계약 체결을 위해 최종협상을 진행중이며 거의 타결된 상태다. 다만 한보의 발전소 부지를 매각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은 마무리되지 않았는데 우리측 최종안을 AK캐피탈에 제시했기 때문에 받아들이기만 하면 본계약은 체결될것이다. --아직 보유한 부실채권이 44조원에 달하는데 회수 계획은 ▲과거 외환위기 당시에는 국내 금융기관의 유동성 지원이나 외환자금 확보를 위해 부실채권을 서둘러 매각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위기상황이 아니기때문에 제값을 받고 파는 회수 극대화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보유중인 일반채권은 5조3천억원으로 이중 4조5천억원이 무담보채권이며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가압류사건의 조기종결 처리 등에 힘쓰고 있다. 또 법정관리나 화의기업 채권 등 특별채권은 6조7천억원어치로 투입자금 회수를앞당기기 위해 경영실적이 좋은 기업은 조기변제를 유도해 회사정리 절차를 조기종결토록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대우채권은 워크아웃채권으로 공사가 임의로 정리할 수 없으며 채권규모도크고 채권자가 많기 때문에 회수가 쉽지 않아 평균 6조5천억원의 매각손실이 예상된다. --공적자금 상환 현황과 향후 계획은 ▲상환해야할 기금은 20조5천억원으로 올해 부실채권 정리를 통해 6조2천억원은 상환했으며 나머지 14조3천억원은 최대한 상환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 3월 회수예상액을 추정한 결과 1조5천억∼4조원 정도는 회수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돼 정부의 재정지원이 불가피하다. 정부는 부실채권정리기금의 회수부족분 3조3천억원을 재정에서 부담하기로 했으며 정부의 상환대책이 차질없이 이행된다면 기금은 손실없이 청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내년에는 12조2천억원의 만기가 집중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차환발행을 통해 일부를 상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 부실채권시장 진출은 어떻게 되나 ▲KAMCO는 중국과 러시아 등 8개국의 13개 부실채권정리기구와의 업무협약을 맺어 상호협력기반을 구축했으며 아시아개발은행에 컨설팅 기관으로 등록해 부실채권정리 관련 교두보를 마련했다. 중국과 베트남에서 부실채권 정리에 대한 자문이나 협력을 요청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본, 대만과도 논의하고 있다. 일본은 오사카의 재일동포 자본이 참여하고 있는 금융계의 부실채권 정리문제가논의되고 있다. 대만의 경우 대만 예금보험공사와 70조원대에 이르는 부실채권정리의 컨설팅업무를 맡는 것에 대해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신규 부동산 사업 계획은 ▲외부 부동산 전문가를 영입해 `부동산 사업단'을 설치하고 부동산 관련 신규업무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단은 부실징후기업이나 구조개선기업의 자구노력 부동산의 매입이나 부동산담보신탁 등 새로운 사업의 실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