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순수 주식형펀드에 투자한 자금을 되찾아가고 있다. 12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작년 9·11테러사태 직후 5천억원을 주식형펀드에 넣었던 국민은행은 지난 8일 4백억원의 자금을 환매했다. 펀드규모에 비해 회수금액은 많지 않은 편이지만 펀드 1년 결산(9월18일) 이후 사실상 첫 환매라는 점에 투신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의 자금투입과 환매시점이 주가의 저점 및 고점과 일치했던 전력이 있어 더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민은행은 주가가 연중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4월에도 1천4백억원 가량을 환매했었다. M자산운용의 주식형펀드에 투자했던 모 기업이 같은날 손해를 감수하고 1백50억원을 되찾아가는 등 금융회사 및 일반법인의 자금이 주식형펀드에서 이탈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따라 ETF(상장지수펀드) 설정 등에 힘입어 지난달 25일 10조9천4백16억원까지 증가했던 투신권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8일 현재 10조8천5백83억원으로 8백33억원 감소했다. 투신업계 관계자는 "콜금리 목표수준이 동결돼 당분간 채권금리의 하향 안정세가 예상되는 데다 주식시장이 박스장세를 보이고 있어 주식투자 매력이 감소하고 있다"며 "연말결산이 다가오면서 기관들이 보수적인 자금운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