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소폭 하락 출발한 뒤 강보합권에서 주로 움직이고 있다. 전날 사흘째 하락세를 보이며 2개월 최저치를 경신했던 흐름이 주춤한 상태. 최근 국내시장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하고 있는 달러/엔 환율은 전날과 큰 차이가 없다. 앞서 뉴욕 외환시장은 휴장이었으나 증시가 크게 하락, 달러화 약세 기조는 계속됐다. 특히 이라크 의회에서 UN결의안을 거부하라고 권고, 국제정세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다만 전날 확인했듯이 일본 정부의 직개입 가능성과 저가매수세, 레벨 부담감 등이 1,200원 밑을 쉬이 허용치 않고 있다. 향후 달러/엔 움직임이 가장 큰 변수이며 1,200원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4분 현재 전날보다 0.80원 오른 1,201.8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뉴욕 시장이 휴일이었던 탓에 역외선물환(NDF)환율과 달러/엔의 큰 변화가 없었다. 이에 따라 전날보다 0.50원 낮은 1,200.50원에 개장한 환율은 곧 이월 달러매도초과(숏)상태를 커버하며 강보합권으로 진입, 9시 45분경 1,202.30원까지 올라섰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약간 과매도상태로 넘어와 이를 해소했으며 1,202원대에서는 대기매물이 있다"며 "달러/엔이 관건이며 내일 일본 국내총생산(GDP)발표를 앞두고 달러/엔의 움직임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의 단기급락에 따른 '쉬어가는' 장세가 예상되며 수급도 별다른 것이 없다"며 "오늘 거래는 1,198~1,204원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에서 119.68엔을 기록중이다. 밤새 뉴욕 휴장으로 달러/엔은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119.50엔 지지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은 이날 "엔화가 추가 강세를 보이면 개입할 수도 있다"며 "외환시장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언급, 달러/엔의 추가 하락을 막고 있다. 그러나 시장은 미국의 이라크 공습 가능성에 따른 미국 경제의 회복지연에 초점을 두고 있다. 엔/원 환율은 같은 시각 1,004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틀째 주식팔자에 치우치며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51억원, 13억원의 매도우위를 가리키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