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가치가 금리인하 이후 급락하고 있다. 미 달러는 8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엔화에 대해 전날보다 1.07엔 가량 떨어진 달러당 1백20.08엔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9월 12일 이후 최저치다. 유로화에 대해서도 전날의 유로당 1.0097달러에서 1.0113달러로 하락,지난 7월 1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가치가 하락한 것은 예상보다 미국의 금리인하폭(0.5%포인트)이 컸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큰 폭의 금리인하가 경기부양책으로 받아 들여지기 보다는 미경제 회복이 그만큼 힘들어졌다는 의미로 인식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과는 달리 금리를 내리지 않아 미국(1.25%)과 유로존(3.25%)간의 금리차가 확대된 것도 달러하락을 부추겼다. ECB는 전날 기준금리를 현행 3.25%로 동결,미국과의 금리격차가 1.5%포인트에서 2%포인트로 벌어졌다. 국제금융시장 관계자들은 금리차 확대로 미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메리트가 감소,국제자금중 일부가 미국에서 유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