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투자자들은 앞으로 적어도 1주일 정도는 주식을 사거나 팔지 말아야 합니다. 저의 "파동원리분석"상 당분간은 635~680 사이의 박스권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개미들은 위로든 아래로든 박스권이 깨진 이후에만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말이죠"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고승덕 법률사무소". 5평 남짓한 이 사무실에서 고승덕 변호사는 3개의 컴퓨터 모니터에 띄어 놓은 다양한 챠트를 보며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고변호사는 대학 재학시절 사법고시와 행정.외무고시를 모두 합격한 수재. 15년간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올초 "고 변호사의 주식강의 1,2권"을 내놓고 "재야의 증권분석사"로도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지난달 25일 내놓은 "고변호사의 주식강의" 제3권(선물 옵션)은 출판 3일만에 초판 5천부가 전부 팔리기도 했다. 그는 변호사인지 증권전문가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주식에 관해 전문적인 식견을 갖추고 있었다. "박스권 장세 후 지수가 올라갈 확률이 높아보이지만 반대로 떨어질 확률도 적지 않습니다.개인들은 박스권 상향 돌파 신호가 분명할 때 추격매수에 나서야 하고 반대로 하향 돌파할때는 과감히 손절매 하는 전략을 써야합니다.저의 책을 4~5번쯤 읽은 사람들이라면 이 전략대로 투자를 할 겁니다" 기업의 내재가치를 중심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기본적 분석 방법"은 한국적 현실에선,특히 개미들에게 맞지 않는다게 고변호사의 신념이다. 기업이 발표하는 회계자료는 묵은 것이고 주가는 이런 정보에 선행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정보는 이미 효력을 상실한 정보"라서 더 그렇다. 묵은 자료를 바탕으로 쓰여진 증권사의 추천 종목도 믿어서는 않된다고 말한다. 고변호사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나 언론이 만들어낸 잘못된 투자원칙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하방경직성"이 있는 장에서 개인들이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이론이 그것. 그는 "하방경직성이 있는 장에서 지수가 추가 급락할 가능성은 오히려 8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개인투자자들이 의지할 수 있는 방법은 기술적 분석일 뿐이다. "물론 제가 개발한 파동원리분석이 가장 좋은 기술적 분석 방법이지요" 개인들은 상승추세를 나타내는 파동의 흐름이 출현할 때만 매수를 해야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특히 시장상승을 선도하는 종목이 약하게 조정받을 때 사야만 수익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무관한 중소형 종목에만 집착하고 있는 개인들이 안타깝게 느껴지는 이유다. 손절매할 때를 놓치고 마냥 반등을 기다리는 것이나 떨어지는 주식에 "물타기"하는 것도 손실폭만 늘리는 꼭 고쳐야할 투자 전략이다. 선물시장(꼬리)이 현물시장(몸통)을 뒤흔든다는 뜻을 가진 "왜그 더 독(Wag the Dog)"도 잘못된 용어라는 설명도 빼놓지 않는다. 선물의 거래량과 금액이 현물을 월등히 앞서는 상황에서 선물시장은 이미 "몸통"이 된지 오래라는 것. "선물 시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개인들은 증시 흐름을 전혀 파악할 수 없습니다.장의 흐름은 선물 차트에 더 정확하게 표현됩니다" 고변호사가 매일 주시하는 차트들을 보면 그가 얼마나 선물시장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수 있다. 종합주가지수 일봉과 1분봉 차트 외에 선물의 일봉 30분봉 15분봉 5분봉 2분봉 1분봉 차트,콜(Call)과 풋(Put)옵션 1분봉 각각 1개씩이 그의 컴퓨터 모니터를 항상 가득 채우고 있다. "하락장에서도 단일파동분석 장단파동분석 대소파동분석 등 세가지 파동분석 매매방법을 사용하면 선물 시장을 통해 짭잘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얼마나 수익을 올렸냐는 질문에 그는 대답을 피했다. 대신 "저의 주업은 여전히 변호사입니다.실전의 감을 지키기 위해 재판이 시작되기 전인 아침 9시부터 10까지만 선물.옵션 투자를 조금합니다.하지만 변호사업은 팽개치고 주식 투자로 직업을 바꿨다고 오해하는 사람도 많아서..."라고 말했다. 그래도 얼마나 벌었냐는 질문엔 "오래 살수록 저의 수익은 늘어날 겁니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 고승덕 변호사 약력 ] 1957년 출생 1978년 제20회 사법시험 합격 1979년 제13회 외무고시 합격 제23회 행정고시 합격 1982년 사법연수원 수료 1983년 미국 예일대 석사 1984년 수원지법 판사 1989년 미국 콜롬비아대 박사 미국 베이커&매킨지 근무 한경와우 TV 국민 주식고충처리반 진행 팍스넷 고문 및 필진(필명 고변호사) 한경비즈니스(주식실전기법) 기고중 개미들 닷컴(gamiddle.com)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