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이 `현대전자 주가조작개입 의혹'의 전말을 알고 있는 사람으로 지목한 이영기 전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최근 연락을 끊고 잠적한 것으로 확인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지인 등에 따르면 이 전 부사장은 이익치 전 회장이 도쿄에서 `국민통합 21'의 정몽준 대선후보를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의 배후로 지목하기 며칠 전부터 연락이 두절됐다. 그는 아주 가까운 지인들에게만 연락할 뿐 휴대전화도 꺼놓은 상태이며 집에도 거의 들어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기자들이 수차례 전화하는 등 주변의 계속되는 질문공세로 이 전사장이 많이 괴로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7년 초부터 현대중공업에서 자금담당 부사장으로 일했던 이 전 부사장은 98년 4월부터 11월까지 벌어진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에서 당시 정몽준 후보가 고문으로 있던 현대중공업이 1천800억원의 자금을 동원할 때 결재라인에 있었다. 99년 시작된 검찰 수사로 이 전 회장이 구속될 당시 불구속기소됐었다. 이 전 회장과는 서울대 선후배 사이로 친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위에서는 이 전 부사장이 곤란한 입장에 처해 사태에 휘말리기 싫어 연락을 끊은채 지내고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