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한 현대 제일 동양오리온 등 5개 전환증권사(투신증권사)가 정부에 자발어음(종금사 발행 어음) 및 CMA(어음관리계좌) 취급과 같은 종합금융사 업무를 허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한투와 대투증권은 각종 소송 판결결과에 따른 손실과 CBO(채권담보부증권) 관련 손실을 예금보험공사와 맺은 MOU(양해각서)상의 경영개선목표 대상에서 예외로 인정해주는 등 대폭적인 MOU수정을 금융당국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금융감독위원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들 5개 전환증권사는 경영난 타개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금융당국에 건의했다. 전환증권사들은 확정금리상품인 신탁형증권저축의 한도와 취급기간을 연장시켜 수익기반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투신안정기금의 상환을 연장해줄 것도 요청했다. 현재 5개 전환증권사는 현투증권과 한투증권이 각각 5천억원과 7천억원,제투증권이 약 3천억원 등 총 2조5천억원을 투신안정기금으로부터 지원받았다. 전환증권사들은 투신사의 수익증권 직접판매도 불허해줄 것을 건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투신증권이 투신안정기금을 부실채권에 투자해 1천억원대의 부실을 발생시켰다"면서 "이중 3백50억원 가량은 만기 때까지 상환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소송판결및 CBO 관련 손실을 경영개선 평가에서 예외로 인정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나머지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금감위 고위관계자는 "투신증권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CBO 관련 손실 부담을 덜어주는 문제에 대해 기본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건의내용중에는 현실성이 없는 대목이 많고 일반증권사와의 형평성 차원에서도 전환증권사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기는 힘들다"면서 "투신증권에 종금사 취급업무를 허용해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건호.박민하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