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오를 것 같으면 떨어지고,떨어지듯 하면 상승한다. 30일만해도 오전엔 약보합에 머물러 반등에 대한 기대를 높여줬다. 그러나 오후들어 10포인트이상 하락했다. 종잡을 수 없기는 지난 28,29일도 마찬가지 였다. 날마다 출렁이는 시장에 투자자들은 혼란스럽기만하다. 시장에 호악재가 엇갈리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반도체값이 연중최고치를 기록해 "반도체 랠리"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여주고 있다. 부동산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조짐도 보인다. 그러나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폭락하는 등 대외변수는 여전히 비관적이다.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 가능성도 여전히 악재로 상존하고 있다. 11월 이후에도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주류를 이룬다. ◆박스권에 갇힌 지수=11월부터 연말까지 종합주가지수는 630에서 72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국내경기의 둔화,해외변수의 불확실성 등으로 큰 폭의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국내외 경기가 둔화되는 조짐은 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폭등하던 반도체값은 이번주를 고비로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에너지로서 수명을 다한다는 뜻이다. 오히려 연말에 가까울수록 악화된 경제지표들이 발표될 것으로 추정된다. 큰 반등장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드는 대목이다. 그러나 시중 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웬만한 충격에는 크게 밀리지 않을 유동성이 확보돼 있어 급락장세 역시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뜻이다. ◆중소형 우량주를 살 때="주가가 오르지 못한다는 점은 우량주를 저가에 살 수 있는 기회라고 볼 수 있다"고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오현석 연구원은 말한다.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주가에는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중소형 우량주를 싼값에 살 수 있는 기회라는 것. 대형주는 지수에 연동돼 부담스럽고 경기민감주나 내수관련주도 주도주로 나서기에는 여건이 좋지 않다는 것.따라서 중소형 우량주를 싼 값에 매수,지수 반등시 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 연구원은 "지수가 박스권에 머문다는 점을 감안해 실적대비 낙폭과대주를 저가에 사들이면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