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이틀째 조정 양상을 보이며 48선으로 내려앉았다. 30일 코스닥시장은 월요일 뉴욕증시 나스닥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최근 반등 모멘텀을 제공한 반도체 현물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경계성 매물을 맞아 미끄러졌다. 또 오후 들어 명동 사채업자와 은행장이 포함된 대규모 작전세력이 적발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수급상으로는 외국인이 매도공세를 강화하며 반등시도에 찬물을 끼얹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를 따라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닥지수가 삼성전자 급락과 함께 반락했다며 반도체 현물가격의 상승세 회복을 확인하고 대응할 것을 권하고 있다. 다만 바닥이 확인된 상황에서 상향하고 있는 2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의 조정은 단기 급등에 따른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저가 매수 시점이라는 지적도 많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92포인트, 1.87% 낮은 48.2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장 초반 강보합세를 보이기도 하는 등 견조한 모습을 나타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했다. 외국인이 하루만에 매도우위를 보이며 47억원을 처분했고 기관도 13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하강 압력을 행사했다. 개인은 87억원 순매수로 추가 하락을 저지했다. 기타제조를 제외한 전 업종이 동반 하락했다. 디지털컨텐츠, 인터넷, 반도체, 방송서비스, 비금속, 출판/매체복제 등 업종 내림폭이 컸다. 지수관련주는 국민카드가 5% 가까이 급락한 것을 비롯, KTF, 강원랜드, 기업은행, 하나로통신, LG홈쇼핑, 엔씨소프트, 휴맥스 등이 대부분 하락했다. 엔에이치엔은 등록 후 이틀째 상한가에 오르며 시가총액 14위 자리를 지켰다. 저가주 강세가 이어졌다. 심스밸리, 창흥정보통신, 코닉스, 다우데이파, 국제정공, 뉴런네트 등 주가가 1,00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초저가주가 무더기로 상한가에 올랐다. 거래는 다소 부진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8,914만주, 7,819억원으로 전날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선임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반도체 현물가격이 반락하면서 조정폭이 깊어졌다”면서도 “반도체 모멘텀이 끝났다고 보기 힘든 만큼 20일선 위에서는 조정시 매수로 대응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