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단거리 노선을 확보하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벌이는 공통된 전략이다. 마진이 거의 없는 국내노선이나 해외업체와 경쟁이 치열한 장거리 노선보다는 제값을 받는 단거리 노선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후발주자인 아시아나항공이 아시아 지역의 단거리 노선을 급격히 늘리고 있어 이 시장을 둘러싼 양사간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주5일근무제 시행의 수혜주로 꼽히는데다 국제유가 향방에 따라 경영실적이 좌우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 대한항공 > 한국을 대표하는 항공사란 자부심이 남다르다. 매출규모나 보유 항공기수 등 각종 지표에서 아시아나항공을 압도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5조6천억원으로 아시아나항공(2조2천억원)의 2.5배가 넘는다. 보유 항공기수도 아시아나항공의 2배에 가깝다. 대한항공은 지난 99년과 2000년의 잇따른 사고 여파로 신규 노선 취항에 대한 제재를 받아 잠시 위축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제재가 풀리면서 본격적인 노선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마진율이 높은 해외 단거리 노선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미주와 유럽노선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최근 일본 중국 등 단거리 노선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미주 등 장거리 노선은 해외 업체와의 가격경쟁이 치열해 마진율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원화강세와 경기회복에 따른 여행수요의 증가로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상반기에 1천9백53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기간의 3천4백59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7% 증가한 2조9천1백47억원을 기록했다. < 아시아나항공 > 알짜배기 노선을 다수 확보,수익성 높은 항공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올 3월과 4월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노선을 30%이상 늘려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중국노선의 경우엔 경쟁사인 대한항공보다 2배 이상의 노선을 확보했다. 단거리 노선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원화절상과 여행수요 회복 등의 여건 변화에 힘입어 올상반기에 6백4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준을 뛰어넘는 수치다. 3분기에도 매출액 7천27억원,영업이익 7백41억원을 내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주가의 가장 큰 걸림돌은 그룹차원의 구조조정이 완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자회사 매각과 실적개선에 따른 현금 유입으로 재무구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높은 부채비율로 인한 과중한 이자부담을 낮추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대한항공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최근 6년동안 99년을 제외하고는 계속 적자를 냈다. 이는 부채비율(4백97.6%)이 대한항공(1백93.5%)보다 크게 높기 때문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