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하락 위험이 높아지는 일부 카드채가 급매물로 나오고 있다. 지난 25일 일부 기관은 외환카드가 발행한 채권 6백억원어치를 시가평가수익률 대비 1백bp(1%포인트) 높은 연6.97%에 매각했다. 28일도 외환카드 채권은 25일 형성된 금리수준에서 일부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날 외환카드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단계 내리면서 "카드사간의 경쟁심화와 수수료 인하,채권추심행위 규제로 인한 연체율 증가 현상이 겹치면서 영업실적이 떨어졌다"며 신용등급 하향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한신평은 "특히 연체율이 향후 외환카드의 수익성과 자본적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 투신운용사 관계자는 "외환카드 채권은 가격불문하고 팔겠다는 의도가 알려지면서 수익률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일부 사모펀드 가입자들이 펀드내 카드채 처분을 요구하고 있어 다른 카드사 채권으로 매물대상이 확산되는 조짐"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통안채와 카드채(AA등급)간의 금리격차는 지난 18일 26bp에서 25일에는 31bp로 확대됐다. 한투증권 신동준 연구원은 "연체율 증가와 카드사 실적 악화 등의 위험요인이 부각되면서 카드채의 가격하락과 매물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카드사 CP(기업어음)도 현재 최고등급인 A1등급이지만 실거래에선 A2 수준에서도 매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투신 관계자는 "카드사가 채권시장에서 물량공급을 주도해 온 탓에 많은 펀드들이 동일종목 투자한도인 10%까지 카드채를 편입하고 있어 유통시장에서의 카드채권 기피현상이 카드채 발행여건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