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가 주말 뉴욕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기록했다. 28일 도쿄 닛케이225 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27.39엔, 1.46% 하락한 8,598.90엔에 오전장을 마쳤다. 지난주말 발표된 미국의 10월 미시건대학 소비자 신뢰지수가 9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소식이 이날 장에 반영되며 수출비중이 높은 블루칩들이 약세를 보였다. 미시간대학의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0.6을 기록해 당초 예상치인 81.0을 하회했으며 9월 내구재주문은 전월보다 5.9% 감소해 10개월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또 경제산업성은 9월중 소매판매가 고실업률과 임금인하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3% 감소했다고 밝힌 점도 투자심리 위축에 일조했다. 이와 함께 주요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 발표와 금융개혁안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도 매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은 지난 27일 7개 지역 중.참의원 보궐선거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이 5곳에서 승리를 거둔 점도 부실채 처리를 가속화 할 것으로 받아들였다. 종목별로는 NTT도코모, 혼다, 히다찌, 마쓰시다, TDK 등이 하락을 주도했다. 금융주들도 약세를 보이며 UFJ홀딩스는 2%이상 내리며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미즈호 홀딩스와 미쓰비시 도쿄 파이낸스도 1~3%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장전문가들은 부실채권 처리 정책과 주요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이번주 도쿄 증시는 8,400~9,100선 사이에서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이날 APEC 정상회담차 멕시코 로스카보스를 방문 중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이날 다케나카 헤이조 금융상 겸 경제재정상 장관의 금융안정화 대책에 대해 "금융개혁은 가속화할 것"이라며 "부실채 처리는 일본 경제의 안정적 성장의 열쇠"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배동호기자 liz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