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기업분할로 30일부터 거래정지됨에 따라 주식 매수시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28일 현대백화점이 법인.여행사업을 떼낸 뒤 내달 26일 새로 상장하는 만큼 법인.여행법인의 주식이 필요없는 사람은 거래재개후 주식을 사는게 낫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들은 또 소비심리 둔화로 현대백화점의 이익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외국인 매도로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기 때문에 거래정지 전 주식을 매수하더라도 괜찮다는 견해도 있다. 현대백화점은 자산분할비율 20대 80을 적용해 여행사업과 법인사업을 묶은 '현대백화점H&S'와 '新현대백화점'으로 분할한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30일부터 거래정지되고 분할된 두법인이 내달 26일부터 거래될 예정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우선 현대백화점 주식 100주를 가지고 있는 투자자는 기업분할로 '新현대백화점' 80주, '현대백화점H&S' 20주를 보유하게 된다며 현대백화점 H&S주식이 필요없다면 현대백화점을 처분한 뒤 재상장후 매입할 것을 권고했다. 교보증권 박종렬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도와 소비심리 둔화로 현대백화점의 매수메리트가 약화됐다"며 "외국인 입장에서는 여행.법인사업의 투자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단 현대백화점을 처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은 현대백화점 주식을 판 뒤 순수 유통업을 영위하는 '新현대백화점'이 재상장되면 매수시기를 저울질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증권 남옥진 애널리스트는 "기업분할 뿐만 아니라 현대백화점의 이익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는데 유의해야 한다"며 "내녀 1분기까지 소비심리 약세가 지속될전망이기 때문에 현대백화점의 매출성장률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남 애널리스트는 또 "최근 부각되는 신용카드 연체문제가 심화되면 자사 백화점카드운용에서 발생하는 손실도 커질 수 있다"며 "현대백화점을 매수하려면 시간이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백화점 주가가 외국인 매도로 크게 하락했기 때문에 매수해도 무리가 없다는 견해도 있다. 우리증권 강석필 애널리스트는 "주가수익률 대비 9∼10배에 이르던 주가가 최근 5배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최근 소비둔화 추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국내 매수기반이여전히 왕성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