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30원 밑으로 내려섰다. 개장초 달러 과매도분 처리로 상승세를 보였던 환율은 엔화 강세의 급진전으로 하락으로 방향을 틀었다. 오전에만 등락폭이 10.70원에 달해 사흘째 10원 이상의 변동성이 큰 장세다. 전날에 이어 달러/엔의 동향이 거래의 초점으로 등장하고 있다. 역외세력도 달러/엔 하락을 예상한 듯 매도에 나섰다. 개장초 업체 결제수요와 외국인 주식순매도분 유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급상 공급이 일방적으로 큰 상황은 아니다. 시장은 일단 달러/엔에 촉각을 세우면서 1,228원 붕괴 여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추가 하락 여지는 있는 셈.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30원 내린 1,228.7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1.00원 높은 1,233.00원에 개장한 환율은 곧 1,232.00원을 기록한 뒤 차츰 달러되사기(숏커버)가 유입, 오전 9시 55분경 1,236.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그러나 고점 매물과 달러/엔의 급락으로 레벨을 낮춘 환율은 11시 4분경 1,225.30원까지 밀린 뒤 한동안 1,228원선을 주로 거닐었다. 그러나 오전장 막판 추가 반등, 11시 44분경 1,229.50원까지 올라선 뒤 1,229원을 놓고 소극적인 공방을 벌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초 결제수요가 나와 상승했으나 달러/엔이 밀리고 역외매도로 달러되팔기(롱스탑)이 촉발되며 밀렸다"며 "달러/엔 변동이 심할 것으로 보여 달러/원의 연동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월말이고 급한 달러수요가 없어 위로 제한되나 엔/원이 낮은 수준이고 저가매수 등을 감안하면 위아래로 제한 여지가 있다"며 "오후장은 1,225~1,23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달러/엔을 따르고 있으나 큰 공급우위가 아니기 때문에 전적으로 연동하지는 않고 있다"며 "1,228원이 무너지느냐가 관심사인데 이 선이 무너지면 1,223~1,225원까지 밀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전날 뉴욕에서 124.41엔으로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추가 하락, 124엔을 무너뜨렸다.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 불개입을 천명하고 디플레 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엔은 낮 12시 5분 현재 123.75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990원대를 회복, 같은 시각 992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52억원, 10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전날 1,400억원 이상의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돌아섰으나 규모가 크지 않아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