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장중 극심한 '널뛰기장세'를 펼친 끝에 보합권으로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한 가운데 얇은 시장 분위기를 방증했다. 시장 수급이나 제반여건이 하락쪽으로 기울었음을 반영, 일중 4주중 최저 수준까지 들어섰지만 달러과매도 상태의 인식으로 분위기가 급변했다. 달러/엔 환율은 123엔대까지 하락했다가 반등, 달러/원의 급한 움직임에 자극을 줬다. 역외선물환(NDF)정산 관련 역내 매도, 업체 네고물량 등 수급상 공급이 앞선 것으로 보이나 이를 재차 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역외세력은 NDF정산관련 롤오버성 매수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는 등 소극적으로 움직였다. 일부 메이저 은행들의 잦은 손바뀜이 시장을 흔든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아직 저점 확인이 끝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단 1,220원에 걸친 지지선을 놓고 향후 추세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관건은 달러/엔에 달린 가운데 시계(視界) 제로상태에 처해 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10원 오른 1,232.00원에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개장가인 1,233.00원, 저점은 지난달 27일 장중 1,222원까지 내려선 이후 최저치인 1,223.00원을 기록했다. 하루 변동폭이 10.00원에 달해 전날에 이어 10원 이상을 움직였다. ◆ 저점 확인 가능성 '상존' = 시장은 대체로 현재 상황을 올 최저인 1,160원대에서 1,260원대까지 반등 이후의 조정 과정으로 보고 있다. 향후 1,220원의 지지 여부가 향후 방향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강하다. 전반적으로 저점 확인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날 1차 지지선이던 1,228원이 쉽게 무너져 다시 1,220원대로 진입하는 것에 대해 별다른 거부감이 없다. 급등락이 심해 방향 예측이 난망하며 달러/엔 환율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부터 무거운 상태에서 시작했다가 달러/엔이 밀리면서 업체 물량이 가세, 달러되팔기(롱스탑)가 주도했다"며 "그러나 오후에 과매도상태에서 달러/엔이 반등하면서 달러되사기가 물리는 장세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닥 확인은 아직 아니고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달러/엔이 가장 중요한 변수이며 내일은 아래로 1,222~1,223원까지 바라보고 위로는 1,234원정도 봐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장이 얇은 상태에서 방향 잡기가 좀처럼 어렵다"며 "위로 상승하는 것은 한풀 꺾였으며 다시 1,230원 밑으로 밀릴 여지가 충분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달러/엔에 초점을 맞춘 거래가 될 것 같고 1,220원대 초반에서 1,235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 달러/엔 연동 = 전날에 이어 달러/엔 환율이 시장 움직임의 주요인으로 작동했다. 달러/엔은 한때 123엔대까지 진입, 달러/원의 하락을 부추긴 뒤 급반등하면서 같은 방향으로 유도했다. 간밤 뉴욕에서 하락세를 보이며 124.58엔에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추가 하락, 124엔을 놓고 시소했다. 미국 증시에 대한 불안감, 일본 정부의 금융개혁 기대감 등을 품고 엔화는 강세를 보였으나 런던장 들어 반등 기운을 강화했다. 엔화 매도포지션을 구축했던 투자자들이 이의 해소를 위해 엔화 매수에 나서자 달러/엔은 한때 123.80엔대까지 밀렸다. 이후 반등한 달러/엔은 오후 5시 2분 현재 124.45엔을 기록중이다. 일본 정부의 부실채권대책이 빠르면 다음날, 늦으면 월말에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엔/원 환율은 이날 원화 강세의 빠른 진전으로 100엔당 990원이 붕괴되기도 했으며 같은 시각 990원을 축으로 움직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439억원의 매수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33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사흘만에 주식'사자'가 우세한 상황으로 바뀌었다. ◆ 환율 움직임과 기타지표 = 전날보다 1.10원 높은 1,233.00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하락 반전, 오전 9시 37분경 1,230.00원까지 밀린 뒤 결제수요 등으로 10시 15분경 1,231.50원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달러/엔의 추가 하락을 반영, 11시 15분경 1,226.50원까지 흘러내린 환율은 장 막판들어 추가 하락, 11시 42분경 1,225.60원까지 밀린 뒤 1,225.9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40원 높은 1,226.3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달러/엔 하락으로 2시경 저점인 1,223.00원까지 미끄러졌다. 그러나 환율은 달러/엔의 소폭 반등과 손절매수 강화로 급반등, 3시 48분경 1,231.10원까지 되올랐던 환율은 고점 매도에 부딪혀 4시 9분경 1,227.80원까지 되밀렸다. 이후 환율은 1,227~1,229원을 오가다가 장 막판 달러/엔을 따라 급등, 4시 29분경 1,232.50원까지 상승 반전했다.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8억1,150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2억1,55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4억7,300만달러, 8억6,900만달러가 거래됐다. 25일 기준환율은 1,228.0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